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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아가는 이야기/이슈

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 환자와 직원 100여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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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 원인과 전기 결함

안녕하세요! 얼마 전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지난 5월 4일 새벽, 경남 양산에 위치한 한 병원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였는데요. 환자와 직원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일부는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깊은 우려가 밀려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술 중인 환자가 없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생명을 살리는 가장 신성하고 안전해야 할 공간인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예전에 병원 시설 관리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하며 남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병원, 특히 수술실이 얼마나 복잡하고 민감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죠.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수술실 화재의 위험성, 특히 그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기 결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곳의 비극, 병원 화재를 돌아보며

화재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하필 수술실이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병원 내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청결과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곳이잖아요. 소방 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수술실 내부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병원 화재, 특히 수술실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AI 재연 장면

2025년 7월 14일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병원 2층 수술실에서 시작된 불은 약 50분 만에 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106명의 소중한 생명이 위험에 처했고, 11명은 유독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각이 새벽이었고 수술이 없었다는 점이 불행 중 천만다행이었지만, 만약 단 한 건이라도 수술이 진행 중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마취 상태의 환자, 수술에 집중하는 의료진... 그야말로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였죠.

병원 화재, 반복되는 악몽

사실 병원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우리는 여러 차례 안타까운 병원 화재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연평균 100여 건에 달하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은 병원의 특성상, 화재는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큽니다. 이번 사고는 결코 우연이 아닌, 예고된 인재(人災)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왜 수술실은 화재에 취약할까?

수술실은 역설적이게도 화재 발생의 3요소인 '가연물(타는 물질)', '산소(산소 공급원)', '점화원(불씨)'을 모두 갖춘 공간입니다. 알코올 성분의 소독제, 거즈와 같은 가연물이 즐비하고, 환자의 호흡을 위해 고농도의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죠. 여기에 각종 첨단 의료장비라는 잠재적 '점화원'이 더해지면, 수술실은 순식간에 화약고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셈입니다.

전기 결함, 병원 화재의 주범을 파헤치다

그렇다면 수술실을 화약고로 만드는 '점화원'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여러 가능성 중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는 것이 바로 '전기적 요인'입니다. 저 역시 이번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후 배선과 과부하의 시한폭탄

AI 재연장면

제가 예전에 참여했던 병원 프로젝트 당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이었습니다. 최신 의료장비는 계속 들어오는데, 건물의 전기 용량이나 배선 시스템은 수십 년 전 그대로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노후된 전선은 피복이 벗겨지거나 경화되어 합선(단락)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여기에 전기 수술기, 레이저, 무영등, 환자 감시 장치 등 수많은 고전력 장비를 하나의 회로에 연결해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죠. 이는 전선의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피복을 녹이고, 결국 화재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첨단 의료기기, 그 이면의 위험

수술에 사용되는 전기 수술기(ESU, Electrosurgical Unit)나 의료용 레이저는 그 자체로 강력한 점화원이 될 수 있습니다. ESU는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조직을 절개하거나 지혈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전기 스파크가 공기 중의 산소나 알코올 증기와 만나면 순식간에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연간 약 50~100건의 수술실 화재가 보고되는데, 이 중 70% 이상이 전기 수술기 사용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는 기기 자체의 결함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무서운 증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살자, 정전기

의외의 복병도 있습니다. 바로 '정전기'입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의료진의 옷이나 장비 커버 등에서 발생한 작은 정전기 스파크가 고농도 산소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점화원이 될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정전기 방전 시 발생하는 에너지는 약 10~20mJ(밀리줄)에 달하는데, 이는 마취용 가스를 점화시키는 데 필요한 최소점화에너지(MIE, Minimum Ignition Energy)인 0.1mJ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수술실은 바닥을 도전성(導電性) 소재로 시공하고, 50~60%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며, 모든 장비에 접지(Grounding)를 철저히 하는 등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았다면,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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